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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 선거 의미 있는 2등에 향후 행보 관심

권영탁 2018. 8. 26. 15:59

'송영길, 민주당 대표 선거 의미 있는 2등에 향후 행보 관심' 뉴스를 알아봅니다



뉴스1


송영길의 의미 있는 '2등'..향후 '차세대 행보' 관심



정상훈 기자 입력 2018.08.26. 15:04



세대교체론·호남주자론 통해 '확장성' 확인

겸손·소통 장착하고 더 큰 '꿈' 노릴지 주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8.8.2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권은 이해찬 신임 당대표에게 넘어갔지만, 2위로 낙선한 송영길 의원의 의미있는 선전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대세론'의 이해찬 후보와 '친문'(親文)을 등에 업은 김진표 후보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 같은 열세에도 불구하고 송 의원은 전날(25일)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총 득표율 30.73%를 기록하며, 이 후보(42.88%)와의 격차는 다소 컸지만 김 후보(26.39%)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2년 전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단 한 표 차이로 '컷오프' 당하는 수모를 겪었던 만큼, 송 의원의 이번 2등은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송 의원은 '절치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2년 전 컷오프 당한 직후부터 이번 전당대회를 준비했다. 송 의원의 이 같은 '절박함'이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또한 송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제시한 '세대교체론'도 당원들에게 어느 정도 통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권주자 중 유일한 50대 후보였던 송 의원은 경선 기간 동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당권주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으로서 '호남주자론'을 강조한 것도 송 의원의 선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아울러 송 의원이 지난 19대 대선에서 촛불홍보단장을 맡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러시아 특사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을 적극 보좌한 것도 '친문' 표심을 얻는 데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송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 선전을 바탕으로 차세대 주자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한다.


송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상대적으로 '세력'의 영향을 덜 받는 일반당원 여론조사 득표율은 36.30%로 이 후보(38.20%)와의 차이가 2%포인트도 나지 않았다. 지지층의 확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다.


다만 송 의원이 더 큰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송 의원은 2년 전 지나친 자신감이 '컷오프'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은 뒤, 소통력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행사에는 언제나 송영길이 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송 의원은 행사 참여에만 집중한 나머지 당원들과의 스킨십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영길은 인사만 하고 사라진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같은 지적을 참모들을 통해 직접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송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큰절'과 '폴더인사' 등의 모습을 선보이며 겸손한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송 의원은 전당대회 결과 발표 직후 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은 국민의 요구대로 변화할 것"이라며 "당선되신 이해찬 대표님과 함께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낙선 인사를 통해 사실상 '다시 뛰겠다'는 각오를 나타낸 송 의원이 다음 행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sesang22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