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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산대사 해탈시 / 인생


 

 

    서산대사 해탈시 / 인생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 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에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 하리오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나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 하지 마소

    잠시 머물러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둔다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 없는 욕심일 뿐
    !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마는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오.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출처 - 소라의 꿈(N)>

                                           

출처 : 비단들
글쓴이 : 다물 원글보기
메모 :

'서산대사 해탈시 / 인생'을 삼각산화계사 국제선원 앞에 크게 게시해 놔서 잘 봤습니다.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은 시를 읽고 많이 공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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