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감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라!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라! 





어떤 상인이 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스님과 함께 걷게 되었다.

적막한 산길을 말 동무 삼아 걸으면서 스님이 말했다.

이렇게 함께 길을 가는 것도 큰 인연이니 내 그대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혜의 말을 일러주리다.

​지혜의 말이오? 그렇소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날 때에는 꼭 이 말을 생각한 후에 행동하시오.

대체 무슨 말입니까?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라!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라! 성이 날 때는 반드시 이 말을 생각하시오.​

그러면 큰 화를 면할 것이오.​ ​상인은 스님의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 사뭇 깊었다.​

​그런데 방문 앞에 웬 신발이​ 두 켤레가 나란히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는 아내의 신발 다른 하나는 하얀​ 남자 고무신이었다.

창에 구멍을 내고 들여다 보니 ​아내는 까까머리 중을 꼬옥 껴안고​ 잠이 들어 있었다.

상인은 화가 불처럼 치밀어 올라 부엌으로 가서 식칼을 가지고 뛰어 나왔다.

막 방문을 들어 서려는 순간, ​ 스님의 말이 생각났다.

상인이 씨근덕 거리며 스님의 그 말을 외면서 ​ 앞으로 세거름왔다 갔다 하는 소리에​ ​아내가 깨어 밖으로 나오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윽고 중도 뒤따라 나오며.. 형부 오랫 만에 뵙습니다 하며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까까머리 중은 바로 상인의 처제였던 것이다.

상인은 찔러 죽이려든 칼을 내 던지며 스님이 들려 준 말을 ​다시 한 번 외쳤다.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