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집회 “올 것이 왔다”에 대해 알아봅니다.
“올 것이 왔다”
5.16반란군들이 한강을 도하 서울로 들어왔을 때 윤보선 전 대통령이 외쳤던 말이다.
어제 광화문 촛불집회를 지켜보며 윤보선 대통령이 한 그 외침이 다시 떠 오른다.
그때는 반란군들이 총칼을 들고 광화문 네거리를 활보 했을 때 이나라의 대통령으로서의 한숨 섞인 외침이었지만
어제는 이나라의 현직 대통령이 무속인이나 다름없는 근본도 없는 최순실이라는 여자의 사슬에 걸려서 나라를
망쳐먹은 것에 대한 이나라 국민들의 분노에 찬 외침이었다.
나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국정공백으로 이어지는 대통령 하야는 바라지 않았던 사람이지만
어제 광화문에서 성난 국민의 함성을 들으며 이제 올 것이 왔으니 대통령 하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결단을 내려 주시는 것이 나라의 안위를 위해서는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다.
대통령 하야 후 이나라 국정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는 이제 여야 정치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여당은 여당대로 친박 비박 하면서 싸우고 야권도 이번 최순실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면 줄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다.
북한산을 바라보며 주님께 기도를 드린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시 한편을 올린다.
*검은 바다
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화장터의 그 잿가루를 날리며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짙은 안개
그 짙은 안개 속을 비집고 잔혹한 웃음소리
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욕망으로 가득찬 광기 어린 여인들이
그 검은 바다를 포옹한다.
미친 듯 격정적으로 포옹한다.
시간도 정지했고 오뇌(懊惱)도 정지한 채
우리는 그 포옹을 아름답게 바라봐야만 하는 걸까
이제 우리도 그 검은 바다를 포옹하며
다시 또 항해를 해야 하겠지
그 항해에는 제복도 조타 구령도 필요 없다.
그 검은 바다의 웃음에 휘말리듯
황홀한 심정으로 그 잿가루를 바람에 흩날리며
그 검은 바다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도시의 네거리에도 교회당의 마당에도
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작성자 설해
※ 오뇌 [懊惱] : 뉘우쳐 한탄하고 번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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