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이런 것이 어디 또 있겠는가?'에 대한 글을 알아봅니다.
모두 내가심은 나무들이다.
해마다 거름을 주니 나무들은 매우 잘 자라, 이제 이 집은 숲 속에 묻혀 버렸다.
감나무엔 월등히 좋은 단감이 잘 열리고,
강릉에서 가지고 온 토종 자두나무는 꽃도 열매도 고향 냄새를 풍긴다.
강릉에서 파온 대나무도 아주 무성하고, 화단은 좁지만 사계절 꽃이 핀다.
이 집과 나무, 그리고 화단은 아침저녁 내게 눈짓한다.
“당신이 이사를 간다구요? 가지 마시오!” 지난 25년의 파란이 압축된 이 애물단지!
내게 이런 것이 어디 또 있겠는가? 버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글, 조 순 - 출생 1928년 2월 1일 (만 88세), 강원 강릉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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