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EOUL LindyFest 스윙댄스 영상입니다.
린디하퍼(lindy hopper), 스윙댄스에 대해 알아봅니다.
요즘 Mnet '댄싱9'이 장안의 화제이다. 케이팝, 힙합, 스트리트 댄스, 현대무용, 한국무용, 스포츠댄스, 발레 등 각종 춤들이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필자도 이들 춤 중 하나인 스윙댄스에 입문하게 된 지 이제 2년이 됐다. 어디 가서 춤 좀 춘다고 하기엔 쑥스러운 실력이지만, 이제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취미 중 하나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작은 우연한 계기였다. 친구 중 한 명이 스윙댄스를 하고 있었다. 또 모 신문사 여자 선배가 나에게 적극적으로 권유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7년차 살사 댄서였던 그 선배는 이렇게 말했다.
"원 기자, 나도 남편 동호회에서 만났어요. 남녀가 합을 맞춰가면서 춤을 추는 게 정말 매력적이에요. 한번 도전해봐요."
한창 야구동호회에 빠져 있던 나에게 2개의 동호회를 한다는 게 언뜻 부담되기도 했다. 그래도 일단 저질러 보자는 심정에서 덜컥, 홀린 것마냥 스윙댄스에 입문했다. 그리고 당시 살던 집에서 가까웠던 신촌 네오스윙이라는 동호회에 가입하고 첫 강습에 나갔다.
첫 강의 때부터 '멘붕'이었다. 머리칼이 쭈뼛쭈뼛. 자꾸만 뒷머리가 간지러웠다. 모르는 남녀(리더와 팔로워라고 부름)가 손을 맞잡고 허리에 손을 올리기도 하고, 아 이건 뭔가 낯간지러운 일이었다. 1주일, 2주일... 서서히 시간이 지나자 이내 적응이 되었다. 파트너에 대한 배려, 매너도 차츰 몸에 익으면서 춤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게 됐다.
그럼 무엇이 나를 이렇게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스윙이 좋은 5가지 이유를 꼽아봤다.
1. 스윙은 재밌다.
스윙(swing) 리듬에 맞춰 즐기는 춤을 일컫는다. 세부 종류에는 지터벅(jitterbug), 린디합(lindy hop), 블루스(blues), 부기우기(boogie woogie), 발보아(balboa), 쉐그(shag), 웨스트코스트스윙(west coast swing)이 있다. 이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린디합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윙 동호회에서 린디하퍼 (lindy hopper)라고 부른다.
위 동영상은 대표적인 린디합 댄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춤을 보고 짜인 안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짠 안무가 아니다. 기본적인 스텝에 맞춰 리더와 팔로워가 서로 주고 받는 신호와 강습 때 배운 패턴을 토대로 춤을 추는 것이다. 강습은 보통 2개월 과정. 지터벅, 린디입문, 린디 초중급, 중급, 고급 과정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재수강도 여러 차례 한다. 왜냐면 강습을 하는 선생님들마다 춤을 추는 유형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배운 것을 내 것으로 소화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2시간의 강습을 끝난 뒤에는 제너럴 타임을 통해 배운 걸 풀어낸다. 배운 걸 그대로 써먹긴 쉽지 않지만, 이런 제너럴 타임에 자주 춰봐야 자기 춤으로 만들 수 있다.
2. 음악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개 춤이 그렇듯 스윙은 기본적으로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춤이다. 이 때문에 스윙을 추다 보면 재즈와 블루스 음악을 많이 듣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당시 음악들을 찾아보게도 된다. 대중음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지만, 재즈와 블루스의 고전은 세월이 흘러도 찾아 듣게 된다. 오래 돼서 더 좋은 게 있다면 재즈 음악일 것이다.
이 곡은 루이 암스트롱의 'Long Gone From bowling green'이다. 스윙감이 풍만한 재즈 명곡이지만, 린디 하퍼들에게는 고든 웹스터가 편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는 곡이다. 이런 음악에 걸맞게 스윙 파티에 가면 1920년대 미국 뉴올리언스 재즈바를 연상시키듯 올드풍으로 한껏 멋을 낸 댄서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춤을 즐기다 보면 이런 노래들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고, 어느덧 재즈와 블루스에 심취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3. 동호회 사람들과의 친목 도모도 빠질 수 없는 흥
우리 스윙 동호회의 졸업공연 동영상이다. 원작자는 캐나다의 Alain Wong과 Gen St-lo이다.
원래 안무를 조금 수정하여 공연했다.
두 달간의 강습 과정을 거치고 나면 졸업공연을 한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은 가족, 친지, 친구, 지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동호회 사람들과 2주에서 한 달가량 졸업공연을 준비한다. 동호회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인들이다 보니 퇴근을 하고 짬을 내 연습을 한다. 이때 가장 친해지기도 하고, 직장인으로서의 애환을 나누기도 한다.
KBS '직장의 신'에 나왔던 김혜수가 회사를 벗어나자 전혀 다른 모습의 댄서가 됐던 것처럼 말이다. 전체 엠티를 가면 장관이 펼쳐진다.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동호회 네오스윙의 경우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홀에서 단체로 춤을 추는데 저녁 느지막이 시작한 춤은 새벽 3-4시까지 이어진다.
4. 춤은 퇴폐적이다?
사실 나이 많은 어른들도 그렇고 내 또래의 사람을 만나더라도 춤을 춘다고 하면 '춤바람' '카바레' '제비'와 같은 이미지를 흔히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퇴폐, 향락과 연결 짓고는 한다. 하지만 이곳도 여느 동호회와 마찬가지로 상식적인 선에서 운영된다.
오히려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카페지기를 비롯해 동호회 운영진이 두 눈에 불을 키고 감시한다. 실제로 "나는 여기에 여자를 꾀러 왔다"며 서슴없이 자신의 순수한(?) 목적을 이야기하던 한 동호회 사람이 운영진을 숱한 경고를 받다 결국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동호회에서 쫓겨나는 걸 보기도 했다.
5. 전세계 어디에서도 즐길 수 있다! 이 춤 하나로!
해외 여행을 갔을 때 단순한 관광객 이상의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스윙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춤이기 때문에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세계 어디에서나 바(춤을 추는 곳)를 방문해 세계 스윙 동호인들과 춤을 출 수 있다. 실제로 서울의 각 스윙 바를 가보면 심심찮게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여름, 친구와 함께 일본 오사카를 여행할 때도 나는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 바를 방문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하필 그날은 스윙이 아닌 다른 춤을 추는 날이라는 말에 하는 수 없이 돌아오긴 했지만, 어쨌든 해외 여행을 준비할 때 스윙댄스를 출 수 있는 곳이 있는지가 여행지를 선택하는 고려사항의 1순위가 됐다.
실제로 많은 스윙 동호인들이 해외에 나가 곧잘 이렇게 한다. 한 지인은 유럽 출장 중에 바에 들러 춤을 췄는데, 스윙 세계대회 챔피언과 함께 춤을 추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지난 7월 제9회 제주스윙캠프(7월18~20일)에서 세계적인 거장 고든 웹스터 밴드를 만나면서 다시 한번 스윙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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