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정숙씨

'친절한 정숙씨'에 대한 뉴스를 알아봅니다. 

김정숙 여사, 홍은동 사저 찾아온 민원인에 "라면이나 끓여먹자"며 손잡고 들어가

조선일보

이윤정 기자19시간 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서울 홍은동 사저로 찾아온 시민의 사연을 직접 듣고 음식을 내줬다.

네티즌들은 김 여사에 기존 '유쾌한 정숙씨' 별명에 '친절한 정숙씨'라는 별명도 붙였다.

13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 여사가 서울 홍은동 사저를 떠나 청와대로 입주하려는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한 중년 여성이 사저 앞으로 찾아와 "내 억울함을 들어달라"며 소리쳤다.

이때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을 전담 취재한 기자들과 함께 등산을 갔고, 김 여사는 사저에 남아 청와대 관계자들과

이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신을 서울 신당동에 사는 배모(63)씨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아침부터 빌라 단지 입구와 뒷동산을 오가며 "국토부의 정경유착을

해결해 달라.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 소리를 질렀다.

© CHOSUNCOM

김 여사는 오후 1시 20분쯤 배씨의 목소리를 듣고 사저 밖으로 나왔다. 김 여사는 편한 평상복 차림에 조끼,

스카프를 두른 모습이었다. 김 여사는 관계자에게 "왜 배가 고프다 그런데? 왜?"라고 물으며 이 여성에게 다가갔다.

여성이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하자 김 여사는 "몰라 몰라.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고, 배가 고프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나도 지금 밥 먹으려고 했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라며 여성의 손을 잡고 사저로 향했다. 몇분 뒤 이 여성은

컵라면 한 사발을 손에 쥐고 나왔다.

배씨는 "내가 도저히 (대통령)집까지 들어갈 수는 없어서 라면만 받아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대선 투표날부터 매일 아침 이곳에

찾아와 지하철이 끊기는 밤 늦게까지 있었다는 그는 "(김 여사가) 얘기를 들어줬고, 밥까지 얻어먹었으니 됐다.

이제 안 올 것"이라며 자리를 떴다.

김 여사는 일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청와대 식구들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청와대 관저 정비 총괄 작업을 맡은 김 여사는

지난 11일엔 직접 직원들의 간식을 사들고 청와대 도배 공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이거 사왔는데 같이 나눠드십시다"라며 다가갔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영부인이 밝은 모습으로 직원들을

아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김 여사는 자신이 먹을 간식은 조금씩만 덜어가며 "여러분들이 숫자가 더 많잖아요"라고도 했다.